트랜스젠더 혐오를 멈춰주세요 (트젠혐오표현 모음) > 트젠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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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 혐오를 멈춰주세요 (트젠혐오표현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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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1 15:07 659 0 0 0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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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흔한 트랜스젠더 혐오표현 정리 >


혐오표현을 정확히 기술하는 일은 그 안에 들어있는 욕구나, 태도에 대해 분명히 하는 일이고, 이렇게 그들의 내면 깊숙이 숨겨져있는 의도를 노출하여, 그것을 덜 위협적이게 만들고, 그들이 얼마나 무해한 척 혐오표현을 포장해왔지에 대하여 드러내는 행위입니다. 그렇기에, 혐오표현을 다시한번 들어다보고, 반박을 이야기합니다.





> 트젠들은 토론할 생각도 없고 조롱하기만 바쁘다.


>> 그 토론 주제가 성립조차 하지 않는 "트랜스젠더는 존재하지 않는다"같은거라면 당연한거 아닌지?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랑 대체 어떻게 토론을 하실 예정인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최소한의 상호 이해도 없고, 지난 몇년간 그런 "나는 다른 혐오자들과 달리 중립적이고 균형잡혔고 누구보다도 호모소셜에 비판적이고 논리적이며 어쩌구저쩌구"하는 사람들이랑 현실에서도 넷상에서도 대화를 해본 결과 단 한번도 경청은커녕 자극적인 사건에 집중, 남성의 여성혐오 논리 답습, 염색체로 수렴, 최소한의 어휘도 모름, 논리구조 엉망 대잔치... 여기서 단 한번도 벗어난적이 없습니다. 본인이 본인만의 신박한 질문이 있다고 하면서 가져온것은 다 밈 대잔치, 좆같이 못그린 만화, 논리구조 단 한구절도 안맞는 헛소리 글과 "연구 이렇게 하면 안된다"의 예시로 굳이굳이 들 정도로 헛소리만 하는 쉴라제프리스 인용 들고와서 반박 골백번은 한것들이었고요. 정성들여 글을 써줘도, 밤 새가면서 대화를 시도해도 항상 이꼴이 나든지 인신공격으로 끝나든지 고소협박으로 끝났으면 이제 그만할 때도 된것같지 않은지?


퀴퍼에 가서 기독 혐오세력과 대화하지 않습니다. 한남이 헛소리하면 너무 멍청해서 어이가 없습니다. 생리 그깟거 참으면 안돼? 같은 소리 지껄이는 애들이랑 당신들 수준이 너무 똑같아서 어이가 없습니다. 당신의 모든 단어선택이 얼탱이가 없습니다. 나는 당신에게 증명할 것도 없고, 당신은 이해할 생각이 없으니, 조롱하고 블락하고 헤어집시다. "당신과 수준이 맞는 고차원의 반박"따위를 원한다면 본인이 알아서 학술서라도 찾을 것이지, 왜 트위터에서 당사자 괴롭히고 있습니까? 정말 알고싶은건지 그냥 혐오하고싶으신건지 잘 알겠습니다.








> 트랜스젠더는 정신병이다. 생물학적 성별만이 진짜 성별이다


>>생물학적 성별이 뭘까요? 염색체는 검사해보기전에 모르고, XY여도 질이 있기도 하고, XX여도 페니스가 있기도 하며, 그 둘 외의 여러 염색체 구조가 있습니다. 결국 학자들의 편의를 위한 시스템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호르몬의 경우에도, 분비량의 개인차는 연령별로 극도로 차이나며, 에스트로겐이 '정상치만큼' 흐르지 않는 여성은 소아, 노년층에 많습니다. 생식기가 중요할까요? 생식기 위주의 논리를 통해 삽입 가능한 존재를 여성으로 분류하는 방식은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시각을 답습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임신 가능성으로 여성을 분류하는 방식도 여성의 본질을 임신,출산,육아에 못박아 놓은 기존 시각의 답습이 될 것이고요. 이런 ‘생물학적’요소는 명쾌한 해답을 줄 수 없습니다. 


물론 ‘일부 명쾌하지 않은 지점’이 존재한다고 해서 해당 시스템 전체가 무효가 되진 않습니다. 그러므로 염색체 등 어떤 예쁜 기준에 의해 적당히 생물학적 성별을 만들어서 성별을 나눌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생물학적 성별을 들이미는 마음을 다시한번 보고자 합니다. 생물학적 성별을 들이미는 사람들은 ‘기초적이고 권위적인 절대진리’인 과학이 트랜스젠더를 부정한다고 믿습니다. 이들에게는 트랜스젠더의 존재를 전제로 한 채 연구되는 여러 가지 과학들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 됩니다. 이들에게 어떤 과학적 사실은 다른 과학적 사실보다 더 권위있고 진리입니다. 하지만 과학은 결국 현실을 기술하는 학문이며, 그것이 인간 심리와 관련해서는 항상 옳지 않습니다. 여성이 생리를 하기 때문에 열등하다는 식의 기술은 과학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지만,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은 자명합니다. 


권위에 의존하고자 하는 마음 외에도, 염색체와 생식기를 들이미는 일은 한가지 전제를 깔고 있습니다. ‘너는 이것을 바꿀 수 없다.’ 할 수 없을것이라 믿는 일을 들이밀고, 이 조건을 충족할 수 없으니 너는 정당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런 기술을 범죄자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증거가 발견된다면 벌을 받겠다. 하지만 증거는 없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실제 생식기와 염색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굳이 검사를 할 생각도 없습니다. 생물학적 성별의 기준으로 여러 가지를 대 놓고는 막상 그것은 확인할 마음이 없습니다. 그저 너는 이걸 못하니까 정당한 존재가 아니라고 하고싶은 겁니다. 그리고 그 ‘이것’과 ‘정당한 존재’는 별 관련이 없지만 있어보이는 척 교묘한 말을 하고있습니다. 


결정적으로 염색체와 생식기에 기반한 생물학적 성별을 참으로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생물학적 성별이 긍정되던 시대의 전통적인 방식대로 트랜스젠더를 정의하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생물학적 성별과 자신의 정체화된 성별이 다른 사람’으로 이야기했을 때, 생물학적 성별만이 진짜 성별이라는 말은 그저 떼를 쓰는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됩니다. 


그리고 트랜스젠더가 정신병이면 뭐 어떤가요? 질병이 잘못되었습니까? 질병 혐오를 이상한 곳에 붙이지 말아주세요. 너는 우울증을 가지고 있으니까 잘못된 존재야 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트랜스젠더가 정신병이라고 해도 그것은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생물학적 성별은 유효하다. 가령 성별에 기반하여 의약품 사용량이 다르게 책정되어있고, 성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다.


>>물론입니다. 하지만 이것을 혐오발언모음에 넣은 것으로는, 이것을 근거로 트랜스젠더의 존재를 부정하는 상황 때문입니다. 


트랜스젠더가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의사는 그저 법적 성별을 기반으로 환자의 성별을 파악합니다. 하지만 트랜스젠더가 성별정정은 했는지, 호르몬 치료는 어떤 식으로 하고있는지에 대한 파악 없이, 환자의 신체가 비규범적일 것이라는 가정도 없이 진료를 보게 됩니다. 그렇게 하면 오히려 '성별에 따라 달라져야 할 치료법'을 잘못 적용할 가능성이 아주 높겠네요. 대표적으로 트랜스젠더의 비가시화로 인해 남성 임신은 비만으로 치부되어 적합한 의료적 조치를 받지 못하곤 합니다. 


'생물학적 성별이 너희의 진료를 위해서도 중요하다'는 위선은 '그러므로 생물학적 성별만이 진실되며, 트랜스젠더는 없다'는 비가시화를 향한 방향성과 완벽하게 엇나갑니다. 뿐만 아니라 트랜스젠더의 육체적 문제에 신경쓰는 척 하면서 정신적 고통은 완전히 무시하는 행위도 악의가 가득하네요. 의료적 조치를 적합하게 받기 위해 트랜스젠더는 가시화되어야하고, 그에 알맞은 의료시스템을 구축해야합니다. 트랜스젠더는 없다느니, 생물학적 성별이야말로 진실되다느니 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 아니라요. 





>트랜스젠더는 여성 경험이 부족하다. 출산, 생리, 임신등을 겪지도 않으며, 성적으로 약자의 위치에 놓여본 경험 역시 부재하다. 


>>우선 트랜스남성의 경우를 보죠. 어떤 점에서 여성경험이 부족한가요? 인생의 어느 시점까지, 혹은 트랜지션을 결심하지 못한 현재의 순간까지도 그는 '여성경험'을 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트랜스 여성의 경우, 여성인데 여성경험이 없을까요? 


그리고 여성경험이 부족하면 여성이 아닌가요? 갓난아기는 여성이 아니겠군요. 초경을 해야 '여성이 되는' 걸까요? 이미 ‘남성으로 산 시간’보다 ‘여성으로 산 시간’이 길어도, ‘여성으로 산 시간’이 지금 그 말을 하는 당신의 나이보다 많아도 그런 소리를 듣곤 합니다. 그냥 당신 머릿속에 있는 ‘갓난 트랜스젠더’같은 허상을 열심히 패고 계신건 알겠습니다.


아니 그것보다, 여성 경험이 뭔가요? 여성은 모두 다 같은 경험을 하나요? 모두 임신, 출산, 생리 등의 과정을 겪고, 균일한 수준의 성차별과 성적 폭행을 겪나요? 결혼하고 임신 출산을 겪지 않은 사람은 여성경험이 부족하다는 말을 한다면 그것은 타당할까요? 여성경험이라는 말로 여성의 삶을 일원화하고, 그것으로 자격을 부여하는 행위는 여성혐오가 아닐까요?





> 여성경험이 뭔데? 출산, 생리, 임신이 전부임?


>>당신들이 트랜스젠더 부정할때 맨날 가지고 오는 단어가 여성경험이었고 그 예시로 드는 것이 저 셋이었습니다. 당신들의 혐오표현을 인용했는데 왜 본인들 표현을 공격하시는지 잘 모르겠네요. 물론 여성의 경험은 저 셋만이 아니고, 트랜스여성은 저 셋을 안해도 여성입니다. 





>남성경험이 있으면 여성이 아니다


>>이 말을 하는 사람들의 가장 놀라운 지점은, 이 말을 트랜스남성에게 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건 그렇고, 남성 호모소셜에서 여성혐오를 습득하고 '남성적'삶의 양식을 가진 여성은 여성이 아니게 될까요? 그런 '명예 남성'으로 살아남은 여성들의 성공담들은 수두룩한데, 그들은 다 여성이 아니라고 할 것인가요? 많은 트랜스여성은 '남성시절'이라는게 없습니다. 트랜스젠더들의 자기고백은 어릴때부터 '법적으로 나와 다른 성별의 사람들과 놀았다'로 시작하곤 합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성별과 어른들이 생각하는 성별간의 마찰로 점철된 어린시절을, 호모소셜에서 육성된 남성과 정확히 같은 경험을 했을 것이라 가정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경험을 한 사람만 골라서 인정할 것인가요? 


한 사람의 인생은 단일하고 일관된 경험으로 지속되지 않습니다. 상대가 정말 남성의 전형적인 경험을 50대까지 하면서도, 뒤에서는 끝없는 불일치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연애를 신나게 하던 사람이 어느날 자신의 경험들이 사실은 무로맨틱의 경험이라고 깨닫고 무로맨틱으로 정체화할 수 있습니다. 이성연애를 열심히 하던 사람이 자신이 사실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깨닫기도 합니다. 정체화 과정은 이같이 시행착오로 가득하고, 그것이 남들 눈에는 별것 아니라고 여겨져 ‘너는 연애를 해봤으면서 [무성애자]라는 것이 말이 되냐’거나 ‘너는 이성연애를 해봤으니 동성애자가 아니다’라는 몰이해로 돌아오기도 합니다. 


유년시절부터 자신에게 부여된 정상성의 굴레를 떨쳐내는 작업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당신의 인생경험이 일관되어있고, 사회가 준 것을 그대로 받아잡아도 별 이질감이 들지 않았다는 이유로 타인의 경험도 단일할 것이고, 하나의 경험을 한 사람은 다른 경험을 할 수 없으며 처음으로 한 경험이 해당 사람의 정체성을 지배한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젠더를 대체 몇 개까지 인정해줘야 하나


>>젠더는 당신의 인정을 받아야 할 개념이 아닙니다. 당신은 인정할 능력도 권리도 없습니다. 자신에게 인정권력이 있는 척 하여 우위에 있는 척을 하고 계신건 알겠습니다. 그래서 몇 개요? 97개요. 왜 97개냐구요? 왜 2개는 되고 97개는 안되죠?





> 남의 젠더를 다 외우고 다녀야 하나


>>아니요. 젠더는 사실 작은 성질입니다. 젠더는 자신을 온전히 대변하지 않습니다. 그저 한 사람이 가진 많은 성질들 중 하나일 뿐이죠. 타인의 젠더가 그 사람을 대하는데 그렇게 중요할까요? 젠더에 상관없이 타인을 올바르게 대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사람을 젠더 하나로 환원하지 마세요. 젠더에 따라 다르게 대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세요. 젠더에 상관없이 타인을 올바르게 대하는 방법은 항상 존재합니다.





>남성과 여성은 신체적 차이가 있다. 가령 근력이라거나.


>>그 차이는 성별 내적 차이보다 큰가요? 모든 여성이 모든 남성보다 약한가요? 평균치의 차이같은건 전체 집단이 완전히 다르고 별개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과는 매우 다른 행위입니다. 그런 인식은 그저 편견을 재생산하고 ‘예외’에 해당하는 이들을 마음껏 비난하고 배제할 수단 이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그러한 종류의 성별화된 신체 차이 신화가 바로 (격투 종목도 아닌) 여성 운동선수를 평가할 때 "남자도 이길 것 같은"따위를 칭찬이랍시고 던지는 문화에 일조합니다. '근본적 차이'에 근거했다는 이유로 차별을 차이로 은폐해버릴 단서를 줍니다. 그것이 페미니즘이 추구할 방향성인가요?





>겉보기에, 내가 봤을때에 남성인 사람이 여성의 이름을 가지는 것에 반대한다. 여전히 나는 너에게 위협을 느끼기 때문이다. 니가 여성이라고 해서 여성이 아니야.


>>남성적 기호에 위협을 느끼는 행위와 남성으로 패싱되는 사람이 여성의 이름을 가지는 것은 모순된 개념이 아닙니다. 남성적 기호를 가진 여성들은 존재합니다. 짧은머리, 키가 크고, 근육이 붙어있는 등의 퀴어, 비퀴어, 탈코한 여성들도 남성 기호를 가지기도 하고, 여성이 그에 따른 위협을 느끼는 것은 자주 일어납니다. 여성이 남성기호를 장착하는 것이 안된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들이 여자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을 금지할 수 없습니다. 당신의 인지능력은 성별을 완전히 구분해낼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당신이 구분할 수 없을 트랜스젠더만 엄격하게 구분해내고자 하는 말에는 트랜스젠더에 대한 악의 외엔 별 근거가 없네요.


또한 내가 내 젠더로 호명되는데 당신의 인정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인정할 능력도 권리도 없습니다. 자신에게 인정권력이 있는 척 하여 우위에 있는 척을 하고 계신건 알겠습니다.





>성기를 바꾼다고 여자가 되지 않는다. 여자는 생식기가 아니다.


>>바로 그겁니다. 생식기에, 생물학적 대상에 성별이 담겨있는 것이 아닙니다. 생식기를 제거했어도, 붙였어도, 만들었어도, 어쨌어도 그것은 어떤 성별의 사람을 다른 성별로 바꿔주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그 성별인 가장 큰 요인은 그 자신의 정체화일 뿐입니다. 성기를 바꾸기 전부터, 바꿀 마음이 없어도, 그 사람이 여성이라 정체화했다면 여성입니다.


많은 트랜스젠더는 생식기를 바꾸고싶어합니다. 그리고 그건 진정한 ‘다른성별’이 되고싶어서가 아닙니다. 세상이 생식기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고, 고작 그 작은 살점 하나로 인해 내 인생 전체가 이상한 방향으로 휘둘리고 있으며, 욕을 들어야하고, 사회에서 아무 활동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고작 그걸 바꾼다고 여자나 남자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트랜스젠더는 혐오자들이 말하는 "신체 훼손을 반대한다"와 "여성을 생식기로 본다"에 정확히 배치되는 비수술 성별정정을 요구하고 있고 실제로 허가된 사례가 있으며 해외사례는 흔할정도입니다. 그런데 본인들이 "우려"하는 요소를 깔끔하게 해결한 해당 안을 들이밀면 "여성은 생식기다! 생리 안하면 여성이 아니다! 임신 못하면 여성이 아니다!"라는 식으로 갑자기 4B버리고 임신기계로 스스로를 프레이밍하고, 초경을 보고 여자가 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들과 다름없는 이야기를 하시네요. 여자는 생식기가 아닙니다.





>트랜스젠더의 생식기는 냄새나는 구멍일 뿐이다 


>>생식기능이 없는 모든 '자연적 질'도 냄새나는 구멍 취급할 것인가요? 그리고 그러면 어떤가요? 우리의 항문도 냄새나는 구멍입니다. 그게 뭐 잘못되었나요?

질이 가짜고 흉내낸 것이면 어떤가요? 의수, 의족, 의안, 가발과 속눈썹과 보정물, 화장, 성형도 욕할것인가요? 코르셋이고 나발이고, 자연적인거 찾고 싶으면 옷도 입지 말고 숲에서 사시든가요. 옷과 집은 너무 인공적이네요.





>트랜스젠더는 여혐이다


>>트랜스젠더라는 말도, 여성혐오라는 말도 이해를 하지 못한 발언같긴 합니다만, 아마 아래 두 발언(트랜스젠더가 여성혐오를 한다/트랜스젠더는 여성성을 강화한다)중 하나를 의미하는 것 같군요. 





>트랜스젠더가 여성혐오를 한다.


>>당연히 트랜스젠더도 여성혐오적 언행을 저지르기도 합니다. 트랜스혐오도 합니다. 시스여성도 여성혐오를 합니다. 서프라이즈! '너네는 자궁도 보지도 없는 xy니까 어쩌구'하는 것이 '트랜스젠더의 여성혐오'를 적절하게 지적하고 비판하는 방식일까요? 군대 vs 출산처럼, 관련 없는것들을 대립구도로 가져온 것은 아닐까요? 트랜스젠더 개인이 하는 혐오와 폭력은 왜 트랜스젠더 전체의 연대책임이 될까요?





>트랜스젠더는 여성성을 강화한다. / 젠더 이분법을 강화한다. / 여성은 이래야 한다, 남성은 이래야 한다 따위의 것에 자신을 끼워맞춘다.


>>트랜스젠더에 여성만 있는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트랜스젠더는 사회가 강요한 여성성을 따라가지 않았을 때에 겪게되는 혐오는 엄청난 것입니다. 어중간하다면 더욱 큰 혐오를 겪습니다. 게다가 시스 여성이 남성성을 추구하여 남성으로 오인받아도 자신의 신분을 증명할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트랜스 혐오적인 사회에서 트랜스 여성에게는 자신의 신분을 증명할 방법은 턱도 없이 부족합니다. 결국 자신의 여성됨을 인정받을 유일한 수단이 여성성의 재현입니다.


그래서, 트랜스여성은 여성성을 철저히 수행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한줌도 안되는 트랜스여성이 여성성을 강화시키긴 하나요? 트랜스젠더가 길거리에 널려있나요? 트랜스젠더가 치마를 입는다고 해서 여성성이 강화될까요? 여성성을 수행중인 트랜스젠더를 길에서 보게 된다면 여성성을 강화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게 아니라 여성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 뿐일 것입니다. 아니면 '아 트랜스젠더이고 여성성을 수행하는구나'라고 생각을 하겠죠. 더 정확히 말해, “와 여자같이 하고다니네 신기하다. 하지만 어차피 남자인 새끼들이 존나징그러움ㅋㅋㅋ”같은 생각을 하겠죠. 이 과정 어디에 ‘여성성 강화’가 들어가는지? 또한, 여성성을 수행하는 여성이 여성성을 강화하며 여성혐오에 기여한다는 말은, 시스젠더에게는 해당이 되지 않고 트랜스여성에게만 해당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또한 모든 트랜스젠더가 확고하고 완벽하게 특정 종류의 여성성을 수행하지 않습니다. 화장을 하지 않고, 치마를 입지 않고, 머리가 짧은 트랜스여성을 상상할 수 없는 것은 미디어가 그렇게 강조하기 때문입니다. 당신에게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없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또한 당신에게 그런 사람이 보이지 않았던 이유는, 그런 수행을 하는 사람을 봐도 당신이 트랜스젠더라고 눈치채지도 못했기 때문입니다. 


트랜스젠더는 특정 성별의 수행이 타고난 어떤 요소에도 국한되어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트랜스젠더가 수행하는 남성성과 여성성은 단일하지 않습니다. 트랜스젠더는 자신의 성향을 뭉개가면서까지 성별이분법에 순응하지도 않습니다. 트랜스젠더가 과하게 여성성/남성성을 재현하거나, 여성은 이래야하고 남성은 이래야한다는 규범성에 과하게 따른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을 따르지 않았을 때 받았던 공격(역시 너는 [지정성별]에 불과해. 너는 결국 남장/여장을 한 것에 불과해 따위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발언)에 따른 방어입니다. 당신이 트집잡는 그것은 당신이 유발한 것이라고요.





>트랜스젠더는 어째서 성별 고정관념을 바꾸지 않고 자신의 젠더표현만 수정하는가


>> 성별 고정관념을 바꾸지 않는다는 전제가 틀렸습니다. 트랜스젠더를 둘러싼 거부감은 "생식기에 자신의 수행을 위탁하지 않음"에서 오곤 합니다. 그 자체로 성별 고정관념에 극도로 저항하는 방식일 수 밖에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트랜스젠더가 사회적 여성성/남성성을 오롯이 수행한다고 생각하는 착각은 현실의 트랜스젠더를 본적이 없다는 인증이겠네요.


또한 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는 고정관념을 완전히 허물고 가지고 노는 작업들을 하곤 합니다. 고정관념 하에서 절대로 섞일 수 없는 특질들을 자유롭게 배합하면서 말이죠. 그럼에도 논바이너리를 허상으로 간주하는 등의 작업을 하시는 입장에서 왜 고정관념을 바꾸지 않느냐, 라고 하신다면 뭐라고 해야할까요. 





>성별 고정관념이 존재하지 않아도 트랜스젠더가 존재할까?


>>그런 질문은 트랜스젠더 당사자들이 정체화 과정에서 많이들 거치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저의 버전의 답을 드리자면, 우선 그런 상황, 즉 성별 고정관념이 해소된 세계 자체가 너무나도 멉니다. 완전한 평등이 보장된 세상이라면 여성할당제가 필요없으므로, 지금 당장 여성할당제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어째서 완벽한 세상을 가정하고 잣대를 들이대는지 모를 일입니다. 뿐만 아니라, 트랜스혐오자들이 주장하는 성별고정관념이 없는 세상은 어째서 염색체와 생식기, 호르몬따위가 성별을 결정한다는 류의 성별고정관념은 전혀 포기하지 않는걸까요? 본인들이야말로 전혀 포기하지 않고 있는 것을 왜 트랜스젠더는 뛰어넘어야 할까요?


요약하겠습니다. 그런 상황이 없어서 질문이 무의미합니다. 





>남자로 태어난 사람이 화장하고싶다고 하면 너는 여자구나~ 라고 한다 / 여자 축구팀이 없어진 것도 트랜스젠더리즘 탓. 여자 청소년들이 축구를 하면서 자기 몸을 미워하며 시간낭비 하지 않기를 바란다


>> 어떤 트랜스젠더도 "특정 역할을 수행하려면 성별을 바꿔야만 한다"고 주장하지 않습니다만, 그렇게 주장한 사람이 있다는 듯이 말씀하시네요. 남자가 화장해도 손가락질받지 않기를 원합니다. 여자아이들이 여자라는 이유로 과학을 기피하고 축구를 하지 않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성별고정관념에 젠더롤과 젠더 표현을 가두길 원하지 않고, 인생 전체를 성별에 좌우당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그 명제에 동의하지 않는 트랜스젠더가 있을까 싶습니다. 트랜스젠더는 행위를 성별에 가두지 않기를 원하는 사람들이니까요. 그따위로 트랜스젠더를 설명하는 구닥다리 의료체계에 신물이 난 사람들보고 더 아는척을 하셔봐야 바닥만 드러납니다. 트랜지션 욕구는 내가 여자여야만 화장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내가 남자여야만 축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발생하지 않습니다. 트랜스젠더에 대해서 그정도도 모르시면서 뭔가 아는척 하지 마세요. 








> 젠더는 어디서 정하고 어디서 인정해주는가. 


>>어디서 정하고 인정해줬다고 말하면 물러날 것인가요? 국가? 학계? 트랜스젠더는 존재하고, 젠더퀴어는 존재합니다. 학계와 국가가 인정하지 않는다고 해서 현상이 지워지지 않습니다. 눈과 비를 반대해도 그것이 없어지지 않듯이요. 자신의 성별은 국가와 학계에서 기본적으로 인정해준다는 이유로 그렇지 못한 사람을 괴롭히지 마세요.





>트랜스젠더는 필요없고 남성이 여성성을 취하는 것이 허용되는 사회여야 한다. / 젠더 이분법에 문제가 많기 때문에 트랜스젠더는 없어도 된다. 


>>트랜스젠더퀴어의 궁극적 목표가 바로 그겁니다. 트랜스여성이 꾸역꾸역 여성성을 추구하지 않아도, 살고싶은대로 살기만 해도, 여성임을 그런 방식으로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 트랜스젠더니 시스젠더니 하는 이름이 필요없는 사회. 성별 이분법이 철폐된 사회.


성별 이분법의 철폐가 목표인것과, 트랜스젠더의 존재성 사이에 무슨 관련이 있을까요? 트랜스젠더는 성별 이분법 안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그 시스템 안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존재는 없어져야한다는 것일까요? 그렇다면 왜, 남성과 여성을 철폐하는것에 앞서 트랜스젠더부터 죽이는 것일까요. 해당 시스템에 균열을 주는 사람과 손을 잡고 시스템을 부수는 게 아니라, 시스템에 균열을 주는 사람을 제거해야한다는 주장부터 하는 것일까요. 균열을 주는 사람을 치우면 시스템이 원래대로 돌아가겠죠. 시스템을 지탱하는 남자와 여자는 여전히 있으니까요. 




>법적 성별에 따라 목욕탕, 화장실에 다녀야한다. / 자신이 여성이라고 생각해서 자지달고 여탕에 가는게 말이 되냐


>>어딜 봐도 여성으로 보이는 트랜스여성은 남자화장실에 간다 칩시다. 어딜 봐도 남성으로 보이는 트랜스남성은 여탕과 여자화장실에 가는 것에 적극적으로 동의하시나요? 법적 성별이 여성이고 페니스가 있는 트랜스남성은 여탕에 가야하는군요.


자지 달린 사람이 여탕에 들어간다고 하면, 들어갈 수 있을까요? 들어가는 순간 엄청난 비난과 비명을 마주하고 쫒겨나겠죠? 그것을 알기에 어느 "자지달린"사람도 여탕에 가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트랜스젠더는 자신이 정체화한 순간에 나는 여자니까 오늘부터 지금부터 여탕과 여자화장실에 갈거야! 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트랜스젠더는 패싱이라는 것을 압니다. 내가 어떤 성별로 보일 것인가에 따라 어딜 가면 어떻게 얻어맞을지 알고 있습니다. 또한 자신이 어떤 위협이나 균열을 줄지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자신이 무엇으로 패싱되는지 계산한 후 화장실을 고르지, 정말 자신의 정체성에 의거하여 화장실을 고르지 않습니다. 물론 패싱이 모호할 때가 많고, 모호한 패싱으로는 어딜 가도 문제가 생길 것을 알기 때문에 밖에서 화장실을 가지 않거나, 장애인용 화장실을 가기도 합니다. 화장실에 갈 수 없기에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는 트랜스젠더는 많습니다. 그러니까 성중립 화장실이 필요한 것이고요.





>트랜스여성은 남성권력을 휘두를 수 있고, 그에 대한 자정은없다.


>>트랜스여성이 휘두를 수 있는 남성권력이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남성으로 인정받아 임금을 더 받는 것? 트랜스젠더는 취업시장에서 철저하게 배제당합니다.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취업하지 못하는 상황이 흔한 상황에서, 남성임금을 받는다는 말은 참 멀게 느껴집니다. 남성이 저지르는 폭력성을 이야기한다면, '남성권력을 사용하는 트랜스젠더'가 존재하는것은 트랜스젠더 전체를 혐오하고 범죄집단처럼 몰아갈 근거가 되지 않습니다. 여성도 성범죄를 저지르고, 살인도 저지르지만 그렇다고 여성 전체를 싸잡아서 어떻게 하거나, 여성에게 피해당한 서사가 있는 사람의 호소를 보고 '아 너는 여성혐오 인정'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여성 개인의 범죄사실을 보고 여성 전체의 자정을 요구하는것도 터무니없죠. 구조화되지 않은 범죄사실을 근거로 한 집단을 범죄집단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소수자를 억압하는 대표적인 방식입니다. 정신질환자의 범죄가 특히 그러한데, 정신질환자의 범죄율이 비 질환자에 비해 낮음에도 불구하고 범죄집단으로 낙인이 찍혀있는 것과 현재 트랜스여성에게 찍힌 어떤 낙인을 비교해보기 바랍니다. 또한 모든 트랜스젠더가 범죄와 거리가 멀고 남성권력 남용과 거리가 멀지 않음. 이것은 정말 소수자에게 도덕적 잣대 과잉강요하는 행위입니다.


트랜스젠더는 '트랜스젠더 내부의 비판'이 어디 나올 수 있을 정도로 가시화되거나 어디 모여있거나 뭉쳐있는 세력이 아닙니다. (여성도 마찬가지로, 어디 모여서 여성 전체의 행위를 다같이 자정하지 않죠.) 설령 '자정'하는 트랜스젠더들이 산더미처럼 있었어도 그것이 분절화되어 따로따로 놀수밖에 없고, 더군다나 저런 일이 빈번하거나 체계적으로 있는 일이 아니기에, '공론화 안된 사건을' '공통된 공간이 없는 집단이' 입장표명/비당사자들이 확연히 알 수 있게 자정을 공표 하는것은 불가능합니다. 





>트랜스젠더도 고려하는 것은 도덕적 잣대를 과도하게 들이대는 것이다


>>도덕적 잣대를 과도하게 들이대는 것은 "장애인이니까 착할거야" "여성이니까 착할거야"같은 편견에 대고 하는 말입니다. 트랜스젠더를 적극적으로 공격하지 말라는 행위가 도덕적 잣대는 아닙니다. 트랜스젠더는 누구에게도 ‘우리의 인권을 챙겨달라’고 하지 않습니다. 우리를 때리지 말라는 말이 그렇게 거대한 도덕적 잣대는 아닙니다. 





> 트랜스젠더와 시스젠더 여성의 억압은 결코 같을 수 없다.


>> 시스젠더 여성 내부의 억압은 균일합니까? 비정규직과 정규직, 고학력자와 저학력자, 한부모 가정과 유복한 가정, 서울과 비수도권, 장애인과 비장애인, 퀴어와 비퀴어 여성간의 경험은 대등하고 동일하고 균일합니까? 당신이 생각하는 여성의 범주가 한없이 좁디좁다고 고백하는 것밖에 안되는 선언을 하신겁니다. 





>트랜스젠더가 여성이라고 주장하면서 성추행을 일삼는다/남성으로 패싱되는 비수술 트랜스 레즈비언이 자신을 레즈비언이라 주장하며 연애를 요구한다/시스남성이 자신을 여성이라고 주장하면서 여자무리에 끼어서 성추행을 한다.


>>여성이라는 선언은 여성의 몸을 만져도 된다는 선언과 전혀 다릅니다. 동성간 스킨쉽에 섹슈얼한 의미를 전혀 둘 생각을 못하는 호모포빅한 기조와 남의 젠더 선언을 섞지 마세요. 여성이라고 주장하는것과 성추행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또한 정체성과 지향성이 맞으면 무조건 연애를 할 수 있다는 전제도 터무니없고요. 비퀴어 관계에서 "나는 비퀴어니까 사귀어달라 안그러면 넌 비퀴어 차별하는거다"라는 말이 오가나요? 흔히 게이에 대해 이야기하면 비퀴어 남성들이 하는 말은 이거죠. "상관 없는데, 나를 좋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의 자의식 과잉은 차치하고, 그를 존중하라는 말이 곧 그가 나에게 끌림을 느끼면 내가 응해야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트랜스 레즈비언 이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가 당신에게 끌림을 느낀다고 해서 당신이 그에게 응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근거로 타인에게 연애, 스킨쉽을 강요하는 행위는 폭력입니다. 


남성이 트랜스젠더/무성애자인 척 하고 접근하여 추행을 저지른다면 잘못한게 행위를 한 남성인가요, 그가 쓴 탈인 트랜스젠더/무성애자라는 정체성인가요? 남성이 여장하고 범죄를 저지르면 여성탓일까요? 





>자신이 무언가라고 정체화한다고 해서 그것이 되는 것이 말이 되는가? 그렇다면 나는 트랜스 멍멍이이다!


>>안녕하세요 트랜스님. 사회에서 생식기나 염색체 등을 기반으로 성별을 나누고, 그에 따라 성역할을 과도하게 강요하는 행위를 비판하는 상황에서 젠더를 사물/비인간동물까지 확장해서 얻을 것이 있을까요? 사회에서 멍멍이에게 주어진 젠더롤이 있습니까? 스파게티에게 주어진 젠더 롤이 있습니까? 특정 직업, 학위 등을 젠더로 지칭할 수 있습니까? 


특정 성별로 정체화하는 행위는 그것이 ‘되는’것이 아닙니다. 사회가 내게 부여하고 강요한 무언가를 벗겨내 마침내 자신을 찾아냈다는 의미입니다. 당신은 왜 여성입니까? 남성중심의 의료, 군사, 정치 시스템으로 구성된 사회가 그렇게 하라고 해서? 이유가 그것 뿐이라면, 남성들의 규칙에 과도하게 순응하고 있는 것입니다.





>“나는 남성을 "그녀"라고 부르지 않을 것이다. 본인은 이 남성우월주의 사회에서 32년간 고통받고 또 생존함으로써 "여성"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남성 복장도착 변태성욕자 하나가 길을 가다가 겨우 5분간 희롱을 당했다고 해서(어쩌면 즐겼을지도 모르는), 어찌 감히, 어찌 감히 그가 우리의 고통을 이해한다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 우리 어머니들과 우리 자신의 이름을 걸고, 우리는 그를 자매라고 부르지 않아야만 한다.” ― 로빈 모건, 1973년, LA 서해안 레즈비언 컨퍼런스 자리에서


>>고통을 버텨낸 존재, 추행을 당하는 존재로서의 여성만 강조하는군요. 그것이 여성의 핵심인가요? 차별당하는 존재, 고통받는존재만이 여성이 될 자격이 있다는 것은 여성을 굉장히 축소시키고 있군요. 타인의 고통경험을 ‘즐겼을 지도 모른다’며 폄하하는 사람을 자매로 삼고싶지 않은 것은 트랜스젠더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성전환자들은 진정한 여성의 형상을 일개 대상으로 축소시키고 그 축소된 몸을 자신들이 취함으로써 여체를 강간한다. 트랜스섹슈얼들은 여성 속에 쳐들어가는 명백한 도구를 절단하는 것만으로 자신들이 침입의도가 없는 것처럼 보이려고 한다.”


재니스 레이몬드, 1979년, 《성전환 제국》


>>고추를 자른다고 해서 여성이 된다고 말하는 행위야말로 여성의 형상을 일개 대상으로 축소시키는 일입니다. 트랜스젠더는 여성형상을 단일하게 축소시켜 보지 않습니다. 그것은 당신의 환상에 불과합니다. 


여성으로 패싱되기 위한 노력을 강간같은 강한 어휘에 비벼보려는 시도는 알겠지만, 둘은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고추를 자른다는 행위가 침입의도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일까요? 고추를 자른 다음에 나는 침입의도가 없다며 자신의 잘린 부위를 보여주기라도 하나요? 고작 그것을 잘랐다고 해서 여성집단이 ‘아, 당신은 고추를 잘랐으니까 침입 의도가 없군’이라고 판단합니까? 여자를 너무 무시하시는건 아닐지. 


생식기를 바꾼다고 해서 여성 속에 잘 들어가지나요? 여성속에 쳐들어간다는것은 뭐죠? 여성집단과 어울리며 스킨십을 하는것? "동성끼린데 뭐 어때"같은 호모포빅한 기저에 의해 타인의 몸을 만지는 것은 여성동성집단의 고질적인 문제입니다. 거기에 트랜스젠더를 어중간하게 얹지 마세요.





> "사실, 이렇게 어렵게 얻어낸 여성의 젠더 제한 완화로도 어째서 성전환 수술을 받는 남자가 여자보다 세 배 더 많은지 부분적인 설명조차 제공하지 못한다는 것은 믿기 어려운 일이다. 남자들은 비교적 성별 고정관념에 더 많이 속박되어 있고, 심지어는 그 고정관념에 목졸리기까지 한다." - 2015년, 〈무엇이 여자를 만드는가?〉, 《뉴욕 타임즈》지 기고


>>설명은 완전히 되고 있습니다. 여성에게 여성성이 더 강요되고 있고, 그로인해 여성으로 사회화 된 이들이 자신이 남성일 것이라는 선택지를 더 쉽게 버리며, 재정적/사회적 시선 문제가 더 크기에 정체화를 해도 이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성기수술 난이도가 트랜스남성의 것이 훨씬 어렵고 위험하다는 것도 큰 요인이구요. 트랜스 성비의 차이는 대부분 여성혐오에 기인한 것이며, 트랜스젠더의 문제와 여성의 문제는 이렇게 분리하기 어려운 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이 잘 살펴보지 않은 문제에 대해 ‘설명되지 않는다’로 일관하지 마세요. 당신이 듣지 않았을 뿐입니다.





>FTM은 가만히 있는데 MTF는 나댄다


>>ftm이 자신을 트랜스젠더라고 소개했을때, 무조건 당신이 mtf라고 받아들인건 아니구요?


특정 혐오에 침묵하는 사람이 있을 때, 침묵하지 않고 반기를 드는 사람을 보고 ‘쟤는 침묵하는데 너는 왜 나대냐’라고 말하는거, 여성이라면 항상 듣는거 아니었나요?








>국가가 트젠에게 시간과 돈을 쏟아붓는다


>>전혀요. 국가는 제가 트랜스젠더인걸 모릅니다. 저는 수술 대잔치를 벌였지만 성별정정할 마음이 없다보니, 국가는 제가 뭘 했는지, 어떤 상태인지 파악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국가가 저에게 들인 시간과 돈은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런 논리로 소수자를 지원하는 정책을 반대한다면, 장애인을 향한 여러가지 자원 배분에도 반대하시겠지요. 당연히 생리대 무상배급이나 육아휴직, 경력단절 방지 등에 대해서도 반대하시겠군요. 





>(여성 혐오적 발언을 한 특정 트랜스젠더)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인다


>>아무도 정체성을 바탕으로 쉴드같은걸 치지 않습니다. 다만 그의 행동을 비판할 때 의미없이 정체성을 소환해서 두들기는 행위는 지양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트랜스젠더 한명이 여성혐오적 언사를 했다고 해서 그를 트랜스젠더로서 비판하고, 아울러 모든 트랜스젠더가 잘못되었다고 하는 이유는 뭐죠? 투명한 혐오일 뿐이네요. 


같은 정체성이면 모두 일심동체이며 한몽이 옳으면 그 모두가 옳고 하나가 틀리면 그 모두가 틀리다 < 언제까지 여기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것인지? 당신이 여성이라는 이유 하나로 박근혜를 지지하는 것과 달리 트랜스젠더는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다른 트랜스젠더가 잘못된 발언을 했을 때 적극 지지할 생각이 없습니다.





>절박한 우리가 너네 사상을 포용할 수 없다


>>바로 그 논리로 노동운동이 여성운동을 배척했었죠. 그에 대해 비판할 자격조차 없네요. 사상을 포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때리고 죽이지만 말아줬으면 합니다.





>우리는 성소수자를 챙길 여력이 없다. 여자만 챙기기도 바쁘다


>>그 바쁜 시간 쪼개서 이렇게 누추한 트랜스젠더 전력으로 패시는거 보면 할일이 없어보이시는데요... 챙기는거 필요없고 때리지만 말라고 





>젠더론이 뭔지 설명을 안해준다. 차분하게 대화하자.


>>그렇겠죠. 젠더론이라는건 뷔페미니즘처럼 혐오자들이 까기위해 만들어낸 가상의 것이니까요. 젠더에 대해, 트랜스젠더에 대해, 퀴어에 대해 수도 없이 설명했습니다. 당신이 듣지 않았을 뿐. 수도없는 논문과 근거를 댔습니다. 당신이 듣지 않았을 뿐. 


항상 근거를 대도, 설명을 해도 돌아오는 대답은 그럼 이건? 그럼 이건? 하고 질릴때까지 물량공세를 하거나 억지를 부리며 끝났습니다. 반박을 해도 돌아오는건 이해가 아니라 결국 인신공격이었구요. 그리고 마지막의 마지막에, 99개를 반박하고 질려서 나는 더 이상 너에게 설명하고싶지 않다 라고 포기하는 순간을 포착하여 그렇게들 말하더군요. ‘봐라. 얘도 결국 설명을 못해준다’


그런게 ‘설명을 못함’ 이라면 네,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꺼지세요. 내가 99개를 설명해줘도 못알아쳐먹는 자와 왜 대화를 해야하죠?





>인정받고 싶으면 수술을 해야한다.


>>당신의 인정은 필요없습니다. 또한 수술을 했다는 사실은 이마에 써붙이지 않으면 모릅니다. 수술을 한다고 알아보는 이 하나 없으며, 당신도 그걸 알아볼 능력은 없습니다. 나는 수술했어 라고 한다고 해서 당신이 혐오를 거둘리는 없습니다. 어차피 수술하면 염색체 들이밀거잖아요? 당신은 그냥 자신에게 인정할 수 있는 권력이 있다는 것을 어필하고, 눈앞의 상대가 이루어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짐작되는 목표를 들이밀어 자신에게 정당성이 있다는 것을 어필하려는 것이겠지요. 이 조건은 충족하지 못했겠지? 앗 충족했다니 그럼 이건 어떠냐 의 연속일거 압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당신의 인정은 필요없습니다.





>생식기 뭐달렸어요?


>>왜요 섹스하게요? 님 노식인데





>트랜스젠더 수명이 짧은 이유: 성기전환 수술해서 / 호르몬 치료의 부작용


>>혐오범죄 때문에 수명이 짧답니다. 수술 등의 의학적 조치가 트랜스젠더의 건강을 저하시키지 않는다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특히 이런 의학적 조치는 트랜스젠더가 가진 디스포리아에 대한 고통을 강하게 경감시켜 주고 스트레스를 완화시켜줍니다. 


한편으로는 그렇습니다. 어차피 트젠 다 뒤져라!를 외치는 주제에 신경써주는척, 날것의 혐오 아닌척, 세련되어 보이는척 절박하게도 포장하시네요. 당신의 이런 발언이 트랜스젠더의 건강을 해치지, 의료적 조치가 트랜스젠더를 해치지 않습니다.





>트랜스 남성의 정체화는 여성억압에 대한 시스템을 바꿀 생각을 하지 않고 개인만 쏙 남성집단의 일부로 탈출하는 행위이며, 여성억압을 배가시킨다.


>>사회에 남성 하나 늘었다고 여성억압이 갑자기 배가되지 않습니다. 트랜스남성은 굳건한 호모소셜의 시스남성들과 여러분같은 혐오자덕에 ‘남성집단으로 쏙 탈출’같은걸 할 수 없답니다. 그들은 남성이 아닌 무언가로서 혐오되기 십상입니다. 여성에서 남성으로 마법처럼 이행하는 것은 없습니다. ‘시스에서 트랜스로의 이행’에서 오는 억압같은건 싹 지운채, 남을 비난하기 위해 아무말이나 하고계시네요.





>고양이로 정체화하거나 흑인으로 정체화하면 그사람은 고양이고 흑인이 되는것인지


인종이나 종간 경계에 대한 이야기는 성별이분법에 대한 경계를 뛰어넘는 시도와 그닥 크게 연결되지 않습니다. 카테고리가 다르기 때문에 그냥 빻은 비유에 해당합니다. A 카테고리에서 이게 안 되므로 B카테고리에서도 당연히 안 된다는 논리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모든 카테고리는 평행선을 달리지 않고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지도 않습니다. 따라서 저 질문에 에, 아니오를 말하는 것은 트랜스젠더 담론과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 


그냥 이딴 질문을 하거나 이런 질문이 무릎을 탁 치는 좋은 질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어쩌구 저쩌구라는 동물은 암컷이 육아 담당하니까 인간도 육아를 여자가 하자!”같은 소리에 절여져서 비판의식 없이 받아들일 자신이 있는 사람이라는 인증밖에 되지 않습니다. 





>자신의 팔을 자르고 싶고 장애인이 되고 싶은 사람은 정신병자가 아니고 정체성으로 인정해줄것인지


한때 여성의 ‘히스테리’가 의학적 진단에 들어있었고 동성애가 정신질환에 들어있었듯 Body Integrity dysphoria, 즉 자신의 장애가 없는 신체를 불편하게 생각하고 장애가 있는 신체를 원하며 그것을 위해 신체절단을 하기도 하는 상황은 현재 의학적으로 정신질환이 맞습니다(ICD-11, 6C21, 2018년부터). 또한 그런 질환을 가진 사람이 스스로를 해당 질환자 혹은 장애인으로 분류하는 일은, 타당하고 자시고 그런일이 일어났는데 뭐 어쩌라는 것인지? 현실에 존재하는 현상 하나하나에 다 타당성 부여하면 피곤해서 어떻게 삽니까? 당신이 인정하고 인정하지 않고가 해당인물의 ‘불인정감에 의한 스트레스’외에 무슨 영향을 준다고? 당신이 인정 안하면 갑자기 그 사람이 ‘정상’이며 그 상태에서 벗어난 인간이 되나요? 당신은 만물을 옳다 그르다 판단 짓는 머법관이자 세계를 관망하는 신 같은게 아닙니다. 애당초 과학도 의학도 규정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기술하는 학문이고 거기서 정상치 비정상치, 장애 비장애 여부 같은건 임의적이고 편의적이며 제정자의 정신세계 및 사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지표에 불과합니다. BMI수치가 일정 수치를 넘으면 비만으로 분류되지만 그 기준치가 되는 수치들은 그냥 5의 배수로 임의로 준 것처럼 말이죠. 


뿐만아니라 장애인 여부나 장애인이라는 이름은 열등과 비하의 의미를 담아 발화하기 쉬울 뿐이지 그 자체로 열등과 비하의 의미를 담고있지 않으며 ‘일상생활. 사회생활에 제약받는 사람’을 기술하는 명칭이므로 ‘트젠도 장애인이냐’라고 묻는다면 ‘정신질환 분류에서는 빠진 상태지만 일상생활 및 사회생활에 있어 너같은 애들때문에 상당한 제약이 가해지므로 장애인의 정의에 부합한다고 할수도 있겠다.’라고 답해줄 수 있습니다.


또한 정신병과 정체성은 상호배제적으로 이분화 되어있는 개념이 아닙니다. 어떤 정체성이 정신질환으로 간주되는 상황은 자주 있고 정신질환을 가진 이가 자신을 해당 질환을 가진 사람으로서 정체화 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정체성이 아닌 정신병’이라는 말은 이런 지점에 대한 몰이해를 가진 말에 불과합니다.





>과학적으로 XX XY이분법이 타당하다는건 기초적인 진실임


애당초 과학은 규정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기술하는 학문입니다. 과학에서 무슨 상수를 잘못계산해놓고 이게 과학적 사실이라고 주장해봐야 현실에 존재하는 물리/자연법칙이 깨지지 않음. 과학의 분류는 인위적이고 편의에 의한 것이고 그것이 곧 규범이라고 주장할 수 없습니다. 


염색체에 의해 성별이 나눠 진다는건 과거의 과학계가 임의로 나눈 것에 불과하고 현재 반박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애당초 염색체는 두 카테고리로만 나눠지지도 않습니다. 이미 반박 완료된걸 ‘기초과학’이라고 가져다 쓸거면 뭐, 세상이 물 불 바람 땅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도 믿는지 모르겠네. 또한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그 ‘기초 과학’ 중에는 여성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아 히스테리를 부린다느니 여성이 수학과학이나 여타 어떤 능력치가 떨어진다느니 하는, 여성이 열등하다며 되도 않는 논리 펼치는 연구나 악의적인 통계도 수백갠데 그것도 얌전히 받아들이고 신봉하시는지요? 


또한 그 이분법이 타당하다고 해도, 염색체와 관련없이 ‘염색체와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젠더를 정체화한 인간’으로 트랜스젠더를 정의한다면 딱히 그 과학적 진실이 트랜스젠더를 부정할 근거로 쓰이진 못하겠네요. 


해당 기준을 확인하고 검사할 생각도 없고, 과학기술로는 염색체를 바꿀 수 없으니까 라는 사실 하나에 기반하여 실제로는 별 상관도 없는 기준을 들이밀고 타당성을 주장하는 모습은 잘 봤습니다.





>여성의 마음이나 정신이 무엇인가


>>여성의 마음이나 정신 같은 헛소리는 트랜스젠더와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남성의 몸과 여성의 마음을 가진’같은 소리는 먼 옛날의 설명방식일 뿐 아니라 현재 트랜스젠더가 보기에도 문제있고 혐오적이며 의미도 없는 표현입니다. 트랜스젠더의 정의는 ‘지정된 성별 양식과의 불일치감’을 중심으로 이야기되어있지 누가 특정 성별의 마음이나 정신을 소유하고 있음 같은 소리로 이루어져있지 않습니다. 옷에 젠더가 없고 신체에 젠더를 매기는 것이 잘못되었듯 마음에 젠더를 매기는 행위도 헛소리입니다. 






>페미니즘은 젠더이분법을 해체하려는 운동이지 두가지 젠더 사이의 운동을 포용하려는 운동이 아니다. 성정체성은 허상이다.


>>페미니즘은 젠더이분법을 해체하려는 운동이 맞습니다. 그리고 트랜스젠더퀴어는 젠더이분법에 의문을 주는 집단이구요. 시스템을 해체해야한다면서 시스템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 해체 시도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등장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을 배제하겠다는 말은 날것의 혐오에 불과하군요. 당신이 페미니즘을 대표하는 인간이 아니라서 그런걸 정할 권리같은건 없겠지만, 페미니즘 운동가들에게 트랜스젠더가 바라는 것은 우리를 포용하라가 아니라 우리를 혐오하지 말라입니다. 


같은 말을 하며 트랜스젠더를 배제하는 이들이 과연 젠더이분법 해체를 위하고 있습니까? 성기환원주의에 들어있는 젠더이분법과, 철저한 이분법기반의 시위, 생물학적 성별 집착, 탈코의 지향점을 남성성 한군데에 몰아넣은 행위들은 결코 젠더이분법 해체의 방향성과 같지 않습니다. 생리를 여성 정체성 증명의 핵심으로 삼는 짓은 초경을 하자 "너도 여자가 되었다"고 말하는 것, 완경하자 "이제 여자가 아니게 되었다"라고 하는 것과 연결되어있네요. 그런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대체 어디가 젠더이분법 해체에 기여하고 있습니까?





>여성 차별은 포궁 속 아기의 여성기를 확인하면서부터 가해진다.


>>상대를 여성으로 인지해서 벌어지는 폭력과, 상대가 여성이어서 일어나는 폭력은 조금 다릅니다. 분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굳이 분리할 필요 없는 경우가 많지만, 분리되는 지점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리고 두가지는 모두 여성혐오입니다. 그리고 여성혐오는 여성 당사자에게만 가해지지 않습니다. 여성 당사자여도 어떤 여성혐오는 가해지지 않았을 것이고요.


태아 성감별을 통한 강제 임신중절은 제노사이드에 가까운 여성혐오범죄입니다. 그리고 해당 위협을 겪지 않은 사람이 겪은 차별은 여성차별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행위는, 태아의 성감별을 할 수없던 시대의 사람들과, 성감별을 하지 않았던 사람들은 전부 여성차별을 겪지 않았다는 말이 됩니다. 


당신을 포함한 많은 이들이 겪었던 어느 차별 경험이 여성차별의 전부를 대변할 수 없고, 그것이 여성의 자격증을 부여하지 않습니다. 어떤 차별을 겪어보았다는 것이 곧 여성됨을 의미할 수 없습니다. 


포궁 속에서부터 차별이 시작되었다는 사실로 집단의 온전한 분리를 유도하고, 자신의 피해자성을 드높이는 행위는 생식기에 따라 젠더가 결정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부정할 근거로 전혀 작동하지 않습니다.





>TERF라는 비난은 나를 멈출 수 없다. 


>>TERF는 비난이 아닙니다. ‘트랜스젠더 혐오적인 래디컬 페미니스트’를 문자 그대로 줄인것입니다. 한국남자를 한남이라고 줄인것과 그닥 다르지도 않은 것에 대고, 한남을 비웃으면서 TERF에는 멸칭이라는 반응을 하시네요. 그것이 멸칭이라고 느낀다면 본인도 자신이 잘못하는걸 알고계시다는 뜻이죠. 





>태어날때부터 자신을 남자로 생각한 트랜스젠더가 왜 디스포리아에도 불구하고 여대에 오냐.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그 학교에만 있는 과에 가고싶었을지도 모르고, 점수맞춰 갔더니 갔을지도 모르죠. 애당초 대학을 안가면 루저라는 인식이 세상에 팽배해 있는 상황에서 트랜스젠더라고 해서 학교를 고르고 골라 여대만 피해서 지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리가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정체화를 대학교 진학한 이후에 한 사람도 많습니다. 


디스포리아를 느낄거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걸 봤습니다. 근데 디스포리아는 여대가 아닌 공간에 간다고 해서 없어지지 않습니다. 공학은 트랜스젠더 혐오가 없고, 트랜스젠더용 화장실이 있고, 공학에서는 이 사람이 비여성으로 패싱되어 남자화장실에 뿅하고 들어갈 수 있게 되지 않습니다. 정체성과 실제로 보이는 형태는 항상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이해 못하는 사람들이 하는 흔한 헛소리네요. 주변에 여자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디스포리아가 생기지 않습니다. 디스포리아에 대한 몰이해입니다.


트랜스젠더는 태어날때부터 자신의 성별을 인식하지 않습니다. 시스젠더도 마찬가지입니다. 자라는 과정에서 체화하고 대우받고 인정하고 세상에 나와 다른 생식기를 지닌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을 학습한 후에야 이분법에 맞는 젠더를 부여받고 인정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긋남을 느끼는 사람이 트랜스젠더입니다. 어긋남을 느끼는 시점부터 자신에게 트랜스젠더라는 어휘가 주어지고, 그 주어진 어휘를 자신에게 쓸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시점은 깁니다. 레즈비언이라는 어휘를 듣고 자신이 레즈비언이라고 깨닫기까지 몇십년이 걸릴 수 있는 것처럼, 트랜스젠더도 50대에 정체화를 해버리는 경우도 빈번합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남자라고 생각하면서도, 상기의 이유로 여대를 갔을수도 있죠. 그리고 트랜스젠더는 남자와 여자만 있지 않습니다. 


그렇게 어떤 이유가 되었든 여대에 갔겠죠. 그리고 여러분은 그 사람이 직접 ‘나는 여성이 아니야’라고 말하기 전까지 그 사실을 눈치 못챘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트랜스젠더는 항상 자신이 시스젠더인척 하곤 하니까요. 어떤 이유로 갔든, 그 사람을 눈치채지 못했든 눈치챘든, 당신 주변엔 트랜스젠더가 있습니다. 없을수도 있죠. 있든 없든 트랜스젠더는 실존하는 사람입니다. 남톡방에서 여자가 없다는 이유로 여성혐오와 여성에 대한 폭력 및 대상화를 해서는 안되듯, 트랜스젠더가 있든 없든 그에 대한 무의미한 혐오 발산은 멈춰야합니다.





>여대에 트랜스여성이 있는 것은 견딜 수 없다.


>>여대에 트랜스여성이 가려면 성기수술, 성별정정을 모두 마쳐야합니다. 막대한 비용이 들것이고, 가족들은 거기에 십원도 보태주지 않을 가능성은 높죠.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탈가정을 하는 경우도 잦고요. 그 때문에 트랜스젠더는 평균 학력이 매우 낮습니다. 30살이면 성별정정을 일찍 마친편이고요. 그렇게 고생해서 성별정정 마친 후에 이제 대학을 가겠다고 다짐하며 대학을 갈 확률은 더더욱 낮겠죠. 나이많은 사람이 대학을 선택할 가능성은 굉장히 낮으니까요. 


그래서 이 모든 과정을 겪고 트랜스여성이 여대에 입학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여러분이 생각하는것처럼 ‘자지달고 자기가 여성이라고 생각하며 목욕탕가는 주민번호 뒷자리 홀수인 변태’랑은 거리가 멀겠죠. 결국 여러분은 환상속의 트랜스젠더를 패고있는 것이네요. 어차피 현실에서 저 상태의 트랜스여성이 여대를 간다고 해서 여러분이 그 사람이 트랜스젠더임을 한눈에 알아챌 가능성도 없습니다. 


여기까지 왔을 때, 여러분의 망상같은 트랜스젠더 혐오 말고는 뭐가 남아있나요? 그냥 트랜스젠더가 여대에 있는게 아니꼬울 뿐인거죠. 뭐 제대로 된 이유도 없죠. 그냥 혐오 말곤 없네요. 여자가 감히 대학에 오는걸 꺼려했던 남자들처럼. 


여대에는 이미 남성이 있습니다. 교수가 있고, 나이를 20대로 한정짓더라도 대학원생이 있고, 교직원이 있고, 교환학생도 있겠네요. 남자가 여대를 가고싶으면 석사를 해도 되고 교환학생을 해도 되는데, 굳이 왜 트랜지션을 할까요? 비용과 재활기간은 어쩌고요? '여자가 되어서' 여자끼리의 스킨십을 즐기고 어쩌고 한다고요? "트랜스젠더가 여성이라고 주장하면서 성추행을 일삼는다/남성으로 패싱되는 비수술 트랜스 레즈비언이 자신을 레즈비언이라 주장하며 연애를 요구한다/시스남성이 자신을 여성이라고 주장하면서 여자무리에 끼어서 성추행을 한다."질문으로 돌아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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