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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트젠바 문화는 이제 한 번쯤 진지하게 꼬집어볼 필요가 있다고 봄

익명
2026-09-03 16:08 23 0 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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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트랜스젠더바 문화를 보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왜 손님이 뭔가를 사주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권리처럼 되어버린 걸까?

 

물론 모든 트랜스젠더들이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업소 문화만 놓고 보면 한국은 상당히 독특하다.


술을 사주는 것부터 시작해서 팁을 주고, TC까지 별도로 지급하고,

심지어 손님이 얼마를 쓰고,  얼마나 잘 사주는지를 가지고 사람을 평가하는 분위기까지 있다.

 

그런데 여기서 정말 문제라고 생각하는 건 단순히 몇 만원 정도의 팁을 주는 문화가 아니다.

 

한국에서는 팁이라는 이름으로 오가는 금액 자체가 지나치게 커진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수십만원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고, 상황에 따라서는 수백만원까지 팁으로 지출하는 문화가 자리 잡은 곳도 있다.

 

팁이 서비스에 대한 소소한 감사 표시를 넘어 사실상 하나의 큰 지출 항목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러다 보니 서울권 트랜스젠더바의 경우 술값과 TC를 포함하고 여기에 팁까지 더하면 한 번 방문하는 데 기본적으로 수백만원 단위의 비용을 생각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 정도가 되면 과연 이것을 일반적인 팁 문화라고 부를 수 있는지 의문이다.

 

해외의 퀴어 나이트라이프와 비교해 보면 더욱 그렇다.


미국의 경우 팁 문화 자체가 강하기 때문에 공연자나 바텐더에게 팁을 주는 것은 흔하지만, 그건 기본적으로 서비스나 공연에 대한 보상에 가깝다. 금액도 몇달러 수준이고....

유럽은 오히려 미국보다 팁을 강요하지 않는 편이고, 독일 등에서는 공연료나 입장료를 받았다면 별도의 팁이 필수적인 문화도 아니다.

실제로 베를린의 트랜스젠더 공연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공연료를 제대로 받는 경우에는 팁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반면 한국의 일부 트젠바 문화는 “손님이 술을 사주는 것 + TC + 팁”이 한 세트처럼 굳어진 모습이 있다.

과거 한국 트랜스젠더바의 가격 구조를 소개한 자료에서도 주류 가격과 별도로 아가씨 TC가 책정되는 형태가 확인된다.


물론 여기에는 한국 사회의 특수한 배경도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트랜스젠더가 일반적인 직업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웠고, 실제로 트랜스젠더 당사자들이 바나 클럽을 주요 생계 수단으로 선택해온 역사가 있다.

해외 매체에서도 한국의 트랜스 여성들이 다른 직업을 구하기 어려워 트랜스젠더바에서 일해왔다는 증언을 소개한 적이 있다.


그러니까 트젠바가 왜 생겼는지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손님이 나에게 돈을 써주는 것은 당연하다”는 문화까지 정당화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특히 해외와 비교하면 더 이상하게 보일 수 있다.


해외에서도 트랜스젠더나 드랙 아티스트가 팁을 받는다.

하지만 보통은 서비스, 콘텐츠에 대한 대가라는 성격이 강하다.

 

반면 한국에서는 옆에서 같이 놀아준다는 이유만으로

손님이 술을 사주고, TC를 내고, 거기에 팁까지 챙겨줘야 하는 상황이 생기니 결국 손님에게 요구하는 비용이 상당히 커진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 건 정작 이런 구조에 대해서는 아무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것.


“트랜스젠더니까 차별받는다”는 이야기는 많이 하면서,
“왜 손님이 계속해서 돈을 써줘야 하는가?”라는 이야기는 잘 안 나온다.


차별받지 않을 권리와 손님에게 무조건적인 경제적 지원을 요구할 권리는 전혀 다른 문제 아닌가?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사회에서 배제되는 문제는 분명 심각하게 다뤄져야 한다.

실제 연구에서도 트랜스젠더가 불안정한 노동환경 때문에 성매매나 유흥업으로 유입되는 구조적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그러니까 손님이 더 많이 사줘야 한다”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트랜스젠더 여성들이 술집이나 유흥업소 말고도 다양한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하는 것 아닐까?


그리고 업소에서 일하는 사람 역시 당당한 노동자로 대우받아야 한다면, 반대로 손님도 돈을 써줘야만 좋은 손님이라는 압박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한국 트젠바 문화에서 가장 바뀌었으면 하는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트랜스젠더니까 손님이 더 해줘야 한다”가 아니라
“내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노동에 정당한 대가를 받는다.”


이렇게 가는 게 오히려 훨씬 건강한 문화 아닐까?


해외와 비교하면 한국의 트젠바 문화가 왜 이렇게까지 ‘손님에게 얻어먹는 문화’로 굳어졌는지,

이제는 우리끼리도 한번 냉정하게 이야기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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