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괴담] 이태원 여보여보 뒷골목, 손 잡은 ‘그 둘’을 따라간 사람들
본문
그 얘기는 이태원에서 일하던 언니들 사이에서
꽤 오래 돌던 이야기다.
지금처럼 밝고 사람 많은 이태원이 아니라,
80~90년대 초반 그 시절 얘기다.
그때는 지금이랑 완전히 달랐다.
골목 하나만 들어가면 분위기가 확 바뀌고,
밤이 되면 사람보다 그림자가 더 많은 느낌.
특히
옛 여보여보클럽 터
그 뒤쪽 골목은
아는 사람들만 아는 길이었다.
좁고, 습하고,
가로등도 제대로 없는 곳.
그 근처에서 일하던 언니 둘이
어느 날 새벽에 겪은 일이다.
그날도 손님이 끊기고
가게 정리할 시간쯤이었다.
사장한테 심부름을 받고
둘이 같이 나가게 됐다.
“같이 가자. 혼자 가기 싫다.”
그 시절엔 그 말이 농담이 아니었다.
둘은 담배 하나씩 물고
그 뒷골목으로 들어갔다.
큰길로 돌아가면 멀고,
그 골목 지나면 금방이니까.
골목 끝에는
짧은 터널 같은 구조물이 하나 있었다.
원래는 방공호처럼 쓰던 곳이라고 했다.
안은 항상 물이 흐르고
공기가 눅눅해서
여름에도 싸늘했다.
둘은 괜히 떠들면서 들어갔다.
조용하면 더 무서우니까.
중간쯤 갔을 때였다.
반대편에서
사람들이 걸어오고 있었다.
여러 명.
처음엔 그냥 안심했다.
“아, 사람 있다.”
근데 가까워질수록 이상했다.
옛날 군복 같은 걸 입은 남자들이
줄 맞춰 걸어오고 있었다.
고개는 약간 숙인 채,
전부 정면만 보고.
둘 옆을 스쳐 지나가는데
단 한 명도
눈길을 주지 않았다.
말도 없고,
발소리도 이상하게 작았다.
한 언니가 작게 중얼거렸다.
“야… 저거 뭐냐…”
그 당시엔 길거리에서
예비군훈련을 많이하던 시기라 그려려니 했다.
심부름을 마치고
다시 돌아오는 길.
문제는 또
그 터널을 지나야 한다는 거였다.
둘 다 말은 안 했지만
분위기가 아까랑 달랐다.
그때였다.
터널 입구 쪽에
누가 먼저 들어가고 있었다.
여자 하나,
그리고 그 옆에 작은 아이.
손을 잡고 천천히 걸어갔다.
둘은 동시에 안심했다.
“앞에 사람 있으니까 낫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뒤따라갔다.
근데…
이상했다.
분명 앞에 있는 둘은 느리게 걷는데
아무리 걸어도
거리가 안 줄어든다.
오히려 더 멀어지는 느낌.
그리고 발이 무거워졌다.
누가 뒤에서 잡아끄는 것처럼.
한 발 한 발이 버거웠다.
그 순간,
한 명이 먼저 속도를 내서
앞으로 가기 시작했다.
다른 한 명이 뒤에서
“야, 같이 가!” 하고 부르는데…
소리가 안 나왔다.
입은 움직이는데
목소리가 막혀버린 것처럼.
그때 뒤에서
오토바이 소리가 들렸다.
배달하던 사람이
골목을 지나 터널로 들어왔다.
그 오토바이가
뒤에 있던 언니 옆을 스치는 순간,
그 붙잡던 느낌이
뚝 끊겼다.
그 언니는 바로 뛰어서
앞에 가던 사람을 붙잡았다.
앞에 가던 언니의 얼굴은
정상이 아니었다.
눈이 풀려 있고,
초점이 없었다.
몇 번을 부르니까
그제서야 정신이 돌아왔다.
그리고 그 언니가 한 말.
지금도 그대로 전해진다.
“앞에 애기… 봤냐…”
“아까… 뒤돌아봤는데…”
“몸은 그대로인데…”
“고개만… 돌아왔어…”
둘은 말 없이
터널을 빠져나왔다.
숨도 제대로 못 쉬고,
땀은 온몸에 흘렀다.
그리고 거의 동시에
뒤를 돌아봤다.
터널 안,
중간쯤에서
아까 그 여자와 아이가
다시 걸어오고 있었다.
분명
이미 지나간 사람들이었다.
여자는 그대로 앞을 보고 있었고,
아이의 고개는
완전히 뒤로 돌아가 있었다.
둘은 그대로 도망쳤다.
뒤도 안 보고.
다음 날,
그 골목에서
오토바이 사고가 있었다는 얘기가 돌았다.
새벽에 지나가던 사람이
터널 근처에서 넘어져서
그대로…
그 뒤로
그 골목에서는
이상한 얘기가 계속 돌았다.
늦은 시간에 지나가면
앞에 누가 먼저 걷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그걸 따라가면 안 된다고.
특히
손 잡고 가는 두 명.
여자랑 아이.
그 조합을 보면
무.조.건 돌아가라고.
지금은 많이 바뀌었지만,
아는 사람들은 아직도 말한다.
그 골목은
밤에 혼자 지나가는 길이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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