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실화 썰// 무속인 아가씨의 정체
본문
그방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던 무당이 있었다.
젊었고, 점이 잘 맞았다.
사람들은 그녀를 용한무당이라 불렀다.
그녀가 바에서 일하게 됐다는 소문이 돌았을 때,
다들 이유를 몰랐다.
신당 문을 닫은 것도 아니었고,
신기가 사라졌다는 말도 없었다.
그저 어느 날부터,
바에 그녀가 앉아 있었다.
낮에는 무당,
밤에는 일하는 아가씨.
처음엔 아무 문제도 없었다.
그녀는 조용했고,
자기 일만 했다.
손님과 눈을 오래 마주치지 않았고,
다른 여자들 이야기에 끼지 않았다.
문제는,
다른 아가씨들이
손님을 더 잘 받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웃음이 많고,
화장이 화려한 애들.
룸에서 나오면 팁 이야기를 하고,
서로 커피를 샂다.
그녀는 말이 점점없어졌다.
대신 손톱을 자주 바꿨다.
연한 색에서,
점점 더 짙은 색으로.
어느 날,
그녀가 룸에서 나왔다.
아무 일도 없었던 얼굴이었다.
그 다음 타임에 들어간 아가씨가
십 분도 안 돼 뛰쳐나왔다.
“언니… 이상해.”
“머리가… 안에 뭐가 들어온 것 같아.”
그날은 우연이라고 했다.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같은 일이 반복됐는데도.
그녀는 웃고 있었다.
누가 아프다고 하면,
누가 울면,
항상 가장 먼저 휴지를 건넸다.
“기운이 겹쳐서 그래요.”
“이 일 하다 보면 흔해요.”
그 말이 이상하게
너무 익숙하게 들렸다.
갈등은 사소한 데서 시작됐다.
말 한마디,
눈빛 하나.
그날,
그녀가 한 언니를 부르며 말했다.
아주 아무렇지 않게.
“소해언니, 이리 와보세요.”
가게가 잠깐 조용해졌다.
처음 듣는 호칭이었다.
이름도 아니고,
별명 같지도 않았다.
“소해?”
언니가 웃으며 물었지만,
그녀는 설명하지 않았다.
그저 고개를 끄덕였을 뿐이었다.
그날 밤,
그 언니가 화장실에 들어갔을 때였다.
불이 꺼졌다.
문이 잠겼고,
스피커에서 낮고 끊어지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장단도 아닌,
노래라고 하기엔 어딘가 어긋난 소리.
어둠 속에서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이
천천히, 집요하게 이어졌다.
“가만히 있어.”
“붙은 거 떼어낼게.”
차가운 물이 손목에 닿았고,
이마에 무언가가 스쳤다.
냄새가 났다.
향 같기도,
재 탄 냄새 같기도 했다.
소리는 점점 커졌다.
그러다 갑자기,
뚝- 끊겼다.
불이 다시 켜졌을 때
그녀는 웃고 있었다.
“이제 괜찮아.”
“나쁜 건 다 나갔어.”
그 언니는 아무 말도 못 했다.
왜인지 묘해서 고개를 숙였다.
다들 그걸
구마라고 불렀다.
그녀도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그날 이후로,
그녀는 그 언니를 부를 때
꼭 같은 말을 썼다.
소해.
며칠 뒤,
누군가 장난처럼 검색했다.
그 단어의 뜻을.
- 불에 태워 없애야 할 것
그 순간,
다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괜히 웃으며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하지만 공기는 이미 달라져 있었다.
사장이 결국 물었다.
“너 아직 신 받아?”
그녀는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
“받긴 받아요.”
“근데 요즘은… 안 말려요.”
사장은 섬뜩한 마음을 다시잡고 말했다.
“더이상 안나와줬으면 하는데”
“그동안 고마웠어”
그날 밤,
그녀는 혼자 남아
주술을 외웠다.
그녀는 더 이상
사람을 살리는 쪽이 아니었다.
구마였는지,
선별이었는지
아무도 확신하지 못했다.
그 이후로,
그 바에선
그녀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무당이었다는 것도,
왜 떠났는지도.
다만 아직도,
화장실 불이 갑자기 꺼지거나
어디선가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리면-
아가씨의 머리에서
그녀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누군가를 부르다
이름 대신 다른 말이 떠오를 때,
괜히 검색부터 해본다.
어떤 말은
불리는 순간
이미 시작된다는 걸
다들 알게 됐기 때문이다.

댓글목록2
익명글님의 댓글
실존인물 배경을 바탕은로 쓴 허구지
익명글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