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띠에를 벗고 나면 남는 건 조용한 방 안, 그리고 나 혼자
익명
2025-06-0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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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커뮤니티와 방송으로 말했음.
롯데 시그니엘 살 거라고.
유산 곧 받을 거라고.
다들 웃고 넘기든, 반쯤은 진짠가 싶어 하든,
그게 중요한 건 아님.
그 순간만큼은 ‘나는 잘 나가’ 보이면 되는 거니까.
어떻게든,
어디서든,
내가 못났다는 말만 안 나오면 되는 거니까.
근데 문제는,
매일 밤 자기 전, 조명이 꺼지고 핸드폰을 내려놓는 그 10초 사이에 찾아옴.
그 때, 그 고요함이 가장 잔인함.
까르띠에 반지도, 오늘 들었던 명품백도, 그 어떤 댓글도
그 적막 속에선 아무 의미가 없음.
눈을 감으면 하나씩 떠오름.
왜 나는 어딜 가도 끝내 왕따를 당했는지.
왜 마담들도, 언니들도, 심지어 웨이터까지 나를 꺼려했는지.
처음엔 외모 탓을 했고,
그 다음엔 질투라고 생각했지만
돌고 돌아 인정하게 됨.
성격임. 나란 사람 자체에서 나오는 공기가
누구도 오래 붙어있게 만들지 못했음.
문득 떠오름.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살까봐.
나이 들고, 명품도 촌스러워지고, 몇 안되는 지인도 다 끊기고,
그때 남는 건 이 꼬인 성격 하나뿐이라면
그 외로움, 과연 견딜 수 있을까?
자기 전마다 무너지는 자존심을
다음날 아침엔 다시 허세로 바르지만
어차피 다 벗겨지는 걸 아는데도
그걸 반복하는 내가 제일 한심하게 느껴짐.
혹시나 해서 말하지만,
지금 이 글을 보고 “아, 내 얘긴가?” 싶으면
그건 진짜 니 얘기일 가능성이 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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