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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과연 이 고민을 해결하고 행복해질수 있을까?

익명
2022-09-15 09:37 1,53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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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생각해보면, 초등학생때도 조금 정상은 아니었던거 같아.

그때는 크게 생각이란걸 열심히 굴려보진 않았지만 수영장에 가면 원피스 수영복쪽이 마음에 들었어. 

그 외에는 '나도 크면 엄마같이 될수 있을까.'  같은 생각을 가끔 했었어.   아마 그때부터 이미 내 머릿속은 꽃밭에, 글러먹은 새싹이었던거겠지.  태어나면서부터 이미 이룰수 없는 목표였을텐데.


그래도 초등학교때는 크면서 남자라고 생각하고 컸어.  세상에 그렇게 생긴 여자가 어딨나 하고.

어릴때야 생각없이 살아서 막 생각이 휙휙 변하는것도 있긴 하겠지만, 그다지 그렇게 힘들게 살진 않았어.


그러고 중학교 들어가고나서 2차성징이 오니까 변해가는 모습이 너무나 싫었어.  목소리는 굵어지고, 털도 솜털이 아니라 굵직굵직한 털이 북실북실 나고.  학교 교복도 남학생 교복은 거지발싸개같았으니까.

길 다니면서도 옷가게에 걸린 예쁜옷들이랑, 휴일에 보이는 여자애들은 진짜 너무 부러웠어.


그래도 그냥 부모님 기대에 보답하려고 공부도 하고, 다른 대부분의 학생들처럼 학창시절을 보낸거 같아.

나는 장남이니까, 그냥저냥 평범하게 없는 형편에 밀어주신 부모님 등짝에 칼을 꽂을수는 없잖아?

그래서 그냥 살았어.  쓸데없는 생각 접고 그냥 평범하고 모안나게 살기로 마음먹고 그냥 살았어.


그때 나는 그냥 막 우울증 덩어리라 스스로는 살 의지가 없고,  '최소한 죽어도 부모님께 폐 끼친만큼은 갚고 죽자' 하고 버텨온거라  그냥 대학 다니고..   세월을 보냈지.  그때는 진짜 딱 부모님 두분 다 장례식까지 잘 모시고 조용히 죽어야겠다 생각하고 그냥 버텼으니까..  부모님이 행복해보일때만 행복했었어.


졸업후 바로 취직에는 실패했지만  아르바이트에서 돈을 적당히 모으는데는 성공했어.  트랜지션을 프리패스하진 못하겠지만 SRS는 할수 있을거야.

돈이 조금씩 모이고,  공부도 좀  더 하고..  어느정도 살만해지니까 , 다른 생각을 못할만큼 쳐박혀있을때는 덜 간절했던게.. 다시 또 스믈스믈 나만 아는 생각이 올라오더라고..  호르몬 맞고, 트랜지션 진행해서..  여자로 사는 꿈 말이야. 


근데 아직도 막 너무 고민이 돼.   


지금 내가 봤을때는,

내가 지금까지 살던대로 꾹 눌러담고 트랜지션을 진행하지 않고 살면,  아마 나는 언젠가는 부숴지고 말거야. 부숴지기 전까지는 진짜 행복하건, 아니면 행복한 척을 하건,  어떻게든 행복한 느낌을 받을 수는 있을거야.

그리고 내가 가족들을 배신하고 트랜지션을 하면.. 

그건 그거대로 별로겠지..   나는 '나만의 삶' 이란 생각을 안해봐서 그런가..  솔직히 부모님께 그런 큰 대못을 박으면 아마 나는 그 죄책감때문에  그다지 행복하지 않을거 같아.  부모님께는 나밖에 안남았으니까..


내가 봤을때 욕심이지만 나는 양립할수 없는 두 가지를 모두 가지지 않으면 행복해질수가 없는게 아닐까 두려워.


이래도 망하고 저래도 망하는 진퇴양난 같은 느낌이라서 너무 짜증나고 돌아버릴것만 같아.

만약에 인생에 세이브파일이 있다면 A루트 찍어서 살아보고, 로드해서 B루트로도 살아볼텐데.

인생에 리세마라가 있으면 시스젠더를 뽑을때까지 리세마라를 할텐데.


나는 과연 이 고민을 해결하고 행복해질수 있을까..

나는 너희가 누군지, 어떤 사람인지 모르지만,

어느 길을 고르더라도 너희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이상한 글 올려서 미안해. 

나도..  지금은 진흙탕에 구를지라도,  나중에는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내가 이 갈림길에서 어느 선택을 하더라도, 미래의 나도 후회 적은, 행복한 삶을 살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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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1

익명글님의 댓글

유저95777
2022-09-15 09:42
자기자신의 인생을 살아 부모님의 행복을 위해서 사는것 보다 자기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사는게 더 나은 삶을 살수 있을 거야 조금이라도 일찍 시작하는게 나중에 후회하지 않게되 난 평범하게 살다가 40이 넘어서야 정체성에 부딧혔는데 적당히 호르몬하고 살도 좀빼고 외모도 좀 꾸미고 하면서 매일매일이 행복해 물론 여성으로 살기엔 많이 부족하고 중간 어디쯤 끼어있지만 자신의 행복을 찾아서 살아가는게 힘든 삶을 사는것보다 더 좋지 않을까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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