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트젠으로 결혼할뻔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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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에 지갑 털어서 고시원방 얻어가지고 돈한푼 없이 쫄쫄 굶다가 어플로 한끼 구걸하면서 살때가 있었거든
가진것도 없고 뭔가를 하고싶은 의욕이 안 생기더라. 그냥 내 인생 다른사람한테 묻어서 가고싶은 생각만 들었을 때였다.
그러다가 어떤 30대 아저씨랑 어플로 만났는데 자기가 러버라네
일단 만나서 치킨이라도 얻어먹어야겠다 싶었다.
만나고 보니까 나보고 여장을 해 달라길래 해 줬는데, 뭔가 내가 내가아닌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아서 기분이 되게 묘하더라.
그때 당시엔 상황이 너무 힘들고 앞길이 막막하다 보니까 항상 나 스스로를 깎아내리고 자기폄하 했었거든.
내 일상을 바꿔줄 무언가가 나타났으면 했었고, 내가 내가아닌 다른 사람이였으면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했었기 때문에 그런 내 모습이나 그때 기분이 되게 묘하고 신선하게 느껴졌었다.
그 경험이 나쁘지 않아서 이후부터 종종 만나서 여장하고 그 아재랑 떡도치고 밥도먹고 함
그러다가 언제한번 술 먹다가 이야길 꺼냈는데
나보고 트젠수술할 생각 없냐고 물어보더라. 자기가 비용도 대주고 데리고 살고 나중엔 결혼도 하자면서.
그냥 술김에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너같은 애랑 오순도순 사는게 꿈이라고, 진지하다고 함.
사실 그동안 즐기듯이 만나긴 했는데
내 정신상태가 정상이 아니였기 때문에 귀찮고 머리아픈 현실은 다 잊어버리고 이사람에게 의지하며 편하게 살고싶다는 생각에 별 고민도 안하고 트젠 하겠다고 했다.
그 아재 감동받았는지 눈가가 촉촉해지고 고맙다면서 손도 잡아주더라
암튼 그러다가 술 취해서 섹스하고 잠 들었었다가 새벽 일찍이 일어났는데 할머니한테서 카톡와 있음
잘 사냐면서, 요새 통 연락도 없고 꿈이 사나워가지고 걱정되가지고 카톡했다고 하더라.
그거 보니까 갑자기 정신이 바짝 들고
내가 지금 한순간 힘들어서 이사람한테 맞춰서 살다가는 내 인생 ㅈ될수도 있겠다 싶어서 바로 그자리에서 옷입고 몰래 빠져나왔다.
집 가는길에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된건지 싶은 생각에 눈물이 막 뚝뚝 나옴 ㅜㅜ
이후에 그 아재한테 연락온적 한번도 없었다. 딱히 차단도 안했는데 그냥 연락 안오더라.
아재 대가리는 좀 컸어도 잘생기고 힘도 좋았는데. 내심 많이 아쉬웠음.
아무튼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때 그랬으면 평생을 두고 후회했을것 같다.
암튼 뭐 그땐 그랬다고
지금은 그냥 평범하게 사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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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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