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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x) 호르몬(o) 트랜스젠더의 하루

익명
2023-02-23 09:08 4,36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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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아침 잠에서 깨어난다

화장실은 간다..소변을보면서 자괴감이든다.


그와중에 거울에 비친 내 모습보고 자괴감x100이된다.

마음을 추스르고 보기싫지만 거울을보며 달라진부분은 없는지 조금이라도 여성적인면이 없는지 희망을 찾지만 결국 우울모드가된다.


트젠커뮤니티를 가서 새로운 글이나 사진을 본다.

사진에는 누가봐도 여자 그것도 이쁜여자들이 즐비하다.

나도 수술하면 가능할까?라는 생각과 동시에 우울함이 밀려온다. 스스로를 너무 잘알고있다.


이를 닦고 머리를감고 세수를한다.

필연적으로 볼수밖에없는 거울에 비친 내 몸과 얼굴에 또다시 우울해진다.

익숙해질법하지만 그런건없다 내모습을 보는건 항상 괴로움과 마주선기분이다.


씻고 나와서 밥을 먹을 준비를하다가 그만둔다.

밥맛이 없다. 아니 배는고프지만 밥생각이 없다.

살찌는것에 대한 두려움도 어느정도 작용한다.

몸이라도 노력해봐야지 하며 운동을한다.


각종 스트레칭을 마친후에 본격적인 유산소운동(조깅.등산.줄넘기.파워워킹.계단오르기등)을 적정시간만큼한다.

호르몬이후에 땀이 많아졌다. 옷이 완전 흠뻑젖는다.


근력운동은 호르몬에 영향이있을수있다는 글이있어서

자주는하지않지만 타바타버피나 마운틴클라이밍.스쿼드.런지.플랭크 위주의 운동을 곁들어준다.


운동을 마친후에는 충분히 스트레칭과 마사지를해준다.

운동이끝나고 샤워를하는중에도 자괴감은든다.

운동을했음에도 불구하고 슬림한핏보다는 잔근육들이 눈에거슬리게보인다. 내일부터는 유산소만 해야겠다고 맘을먹는다.(요요는 무섭다)


일어나서 운동만했을 뿐인데 시간은 어느덧 출근시간에 가까워진다. 서둘러서 식사준비를한다.

오늘은 단호박.고구마.토마토를 비롯한 건강식이다.

수량은 한정적으로만 먹는다.


(내일은 일주일한번있는 프리데이다 치킨이땡긴다)

이거먹고 버틸수있을까 생각하지만 나는 하루하루가 다이어트다.

몸이라도 노력으로 바꾼다는 처절한몸부림이다.


출근을했다.

공장들이 대부분그렇듯 남초사회다.

하지만 일을한지 제법되어서인지 일자체는 참을만하다.

가끔 위험할때도있고 가끔 게이니뭐니 의심받을때도있지만

늘 그렇듯 유연하게 넘어간다.

다만 일하면서 생기는 긁힌상처나 피멍얼룩이나 손톱밑에 기름때는 집에와서 속상해한다.


잠깐잠깐 여유있는시간에 트젠커뮤니티를둘러본다.

젠신병자.트미네이터 죽어라라는 글이 대부분이다.

괜시리 화도나고 서글퍼지지만 그럴틈도없이 또 비상이다.

일하면서 얼만큼 더일해야 생각해놓은 돈이 모이는지 계산을해본다.

멍때리면서 일한다고 1번조장한테 혼이난다.

다시 마음을다잡고 정신을 추스린다.

(안그래도 요즘 실험실 여직원이 들이대서 곤란하고 심란하다.)


퇴근무렵이다.

기분이좋지만 그렇게 즐거운건아니다.

즐거운일이란건 거의 없다. 이 육체를가지고있는한

내 인생은 내 인생이 아닌것같은 느낌이다.

다음조에게 인수인계를 해준다.

이제 퇴근지장을 찍고 집으로간다.


집에 도착했다.

습관적으로 티비를 켜고 샤워를한다.

오늘은 정강이와 허벅지를 다쳤다. 상처투성이인 내다리는 각선미를 떠나서 험해보인다.

손톱밑을 전용칫솔로 깨끗이씻는다.(손톱은 기르면안되겠다) 소중한 머릿결을 위해 컨디셔너 트리트먼트를 하지만 의미가없다.

다씻고 나왔다.

화장품을 순서대로 바른다.

세럼.에센스.에멀젼.수분크림.아이크림

하지만 이 역시나 의미없어보인다 거울속내모습은..남자다

퇴근후에는 항상배가고프다. 하지만 참으려고한다.


마스크팩을 붙이고 티비는 사람소리만듣고 누워서 또 트젠커뮤니티를 둘러본다.

그러다 가려진 내얼굴이 그나마 맘에들어 사진을찍는다.

확인을 하면서 흡족해하다가 이내 지워버린다.

시간이 지나고 마스크팩을 떼어낸다.

다리를 이불뭉치위에 올려놓고 부종을 빼면서 자려고한다.

하지만 잠은 오지않는다.


급격하게 외로움과 우울함이 밀려오다가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이불이 축축하게 젖는다.

소리는 내지않는다. 간헐적인 코들이마시는 소리가날뿐이다.

잠도오지않고 우울해진마음에 먹다남은 술을 꺼낸다.

호르몬이후에 술은 건강에 좋지않다 특히 간에무리가 많이간다.

덕분에 조금만마셔도 금방취한다.

안주는 최대한 저칼로리로 맞춘다.

두부조림과 과일샐러드로한다.

먹다보니 배도 부르고 취한다.(걱정이된다 물론 살이..)

내일은 운동을 열심히 해야겠다.


취해서 정신은없지만 내일 식사를위해 된장찌개를 끓인다.

아마도 내일 먹으면서 무슨정신으로 끓였을까 싶을것같다.

간을 보는데 해장이되는 느낌이다.


잠시 음주후 폭식이라는 유혹이 다가왔지만 오늘 악을쓰며 했던 운동이 생각나서 참는다.

먹고나니깐 배도부르고 잠이온다.

괜히 먹었다싶은 후회도 든다.

시계를 보니 잘시간이 5시간밖에 없다.

우울할 여유따윈 없다고 생각하며 이어폰에서 들리는 가요를 자장가삼아서 잠에 드려고 한다.


몇번을 뒤척이고 뒤척이다가 스르르..

정신줄을 놓는다.

(오늘도 꿈에서 아웃팅당한 내가 비난을 받고있었다)


댓글목록5

익명글님의 댓글

유저60722
2023-02-23 09:11
힘내!
나는 나이 한살한살먹어가면서 점점사라지는 여성성에 너무 슬프고 그럼 ㅠ

가상현실같은 기술이 발전하면, 가상현실에서 나마 아름다운 내 모습을 꿈꿀수 있을테니

그때를 기다리며 지금은 열심히 일하구 보람차게 살자^^

익명글님의 댓글

유저01796
2023-02-23 09:13
걍 업소에서 일하면서 준비하지 맘이 아프네 이래서 다 금수저 아니면 힘들다

익명글님의 댓글의 댓글

유저12117
2023-02-25 02:29
업소에서 아무나안쓰는게 문제잖니.. 외모니 쇼니 코믹이니 날씬하니 따지는게존나마나서 인맥없으면 아무나못들어가는게 현실이야

익명글님의 댓글

유저58270
2023-04-19 13:42
가슴을 후비는 이런 글에 왜 댓글이 3개밖에 없지..

힘내세요 분명 당신이 꿈꾸고 바라는 그 이상적인 날은 반드시 올거예요

익명글님의 댓글

유저75596
2023-05-03 15:59
하..정말 슬프네요.
저 같은 한낱 러버는 이쁜 트젠이나 씨디를 성욕의 대상으로 보고 달려들 생각만 하는데..
이 글은 정말 슬프네요. 본인이 잘 못 한게 없는데도 눈치보고 힘들어 해야 하고..
그렇다고 잡안이 좋아 지원을 빵빵하게 받는것도 아니고..
오롯이 모든걸 혼자 감내해야 하는 사살이 너무 외롭고 힘들 것 같아요.ㅜㅜ
주변에 같은 처지의 친구라도 있으면 좀 나을 듯 한데..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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