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젠바 일하면 언니 언니 하다, 언니를 죽이고 싶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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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다들 친했지…
바 생활 6개월 만에 원수가 됐지만.
처음 가게에 나왔을 땐, 그랬어.
다들 환하게 웃으며 반겨줬고,
“언니 너무 예쁘다~” “같이 오래 보자~”
서로 칭찬에 인사도 살갑게 오가고,
끝나고 같이 소주 먹으면서
"우리끼리는 진짜 오래 가자~"
그랬었지.
처음 한두 달은 정말 그 말이 진짜인 줄 알았어.
술은 좀 힘들었지만, 분위기는 따뜻했고
같이 테이블 돌다가도 눈 마주치면 윙크도 해주고
서로 립스틱 바꿔 발라보며 “이거 너한테 찰떡이다~”
예쁜 말들, 가벼운 터치, 숨은 위로들.
그게 진심이었기를, 지금도 난 바래.
근데 그게 오래 안 가더라.
3개월쯤 지나니까, 점점 눈빛이 바뀌었어.
팁을 누가 더 받았느냐, 손님이 누구한테 번호를 줬느냐,
티씨는 왜 쟤만 많고 나는 없냐—
그런 게 사람 마음을 조금씩 갉아먹는 거야.
그 언니가 좋아서가 아니라,
그 언니 손님이 나한테 눈길 줘서 좋아졌다가
또 그 손님이 그 언니한테 술 한 병 더 시키면,
그 언니가 미워지는 거야.
어느 순간부터는 같은 팀이라는 말도 안 꺼내게 돼.
같이 담배 피러 나가도 말 안 섞게 되고
쇼할 땐 박수 쳐주는 척하지만
속으로는 ‘쟤 요즘 너무 튄다’ 생각하고 있고.
그리고 딱 6개월쯤 됐을 때,
그 언니랑 눈도 안 마주치게 돼.
말 안 해도 서로 불편한 기운 퐁퐁 뿜어내고.
처음엔 언니였고, 언니 좋아했는데.
지금은 그냥, 같은 공간에 있는 남보다 먼 사람.
그렇다고 내가 잘못했다는 건 아니야.
그 언니가 나쁜 사람이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이 바닥이 그런 것 같아.
사람 마음이 갈라지는 데는
싸움이나 배신 같은 큰 사건이 필요한 게 아니라,
작은 질투, 사소한 비교, 묘한 위화감 같은 게
하루 이틀 쌓이면서 조용히 등을 돌리게 만드는 거더라.
그래도 가끔,
진짜 예전에 찍은 사진 보면 좀 웃겨.
“우리 라인이 젤 이뻐~” 하면서
눈웃음 지으며 찍은 그 사진 속에,
내가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내가 지금은 닮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어.
바 생활 6개월.
친하던 언니는 멀어졌고,
멀찍이 있던 애랑은 말 섞게 됐고,
그렇게 사람은 바뀌고
내 마음도 조금은 무뎌졌어.
근데 그런 과정 겪으면서
내가 어떤 사람이고 싶은지는,
조금 더 또렷해지긴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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