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실화 썰] 야쿠자가 데려간 젠더
본문
90년대 후반쯤 이야기라고 한다.
그 시절 이태원 여보여보에는
일본 손님들이 꽤 많이 왔는데,
그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일본인 손님 한 명이 있었다고 했다.
항상 혼자 왔는데
말수가 거의 없고
술도 많이 마시지 않는 스타일이었다고 한다.
대신 쇼를 굉장히 진지하게 봤다고 했다.
보통 손님들은 웃고 떠들고 사진 찍는데
그 사람은 그냥 조용히 앉아서
무대만 계속 보고 있었다는 것이다.
처음엔 그냥 일본 관광객인가 보다 했는데
가게 직원 중 일본어를 잘하던 사람이
우연히 대화를 하다가 이상한 걸 느꼈다고 했다.
손님이 자기 소개를 하면서
“나는 오사카에서 왔다”고 했는데
말투가 완전히 야쿠자 쪽 사람들이 쓰는 말투였다는 것이다.
그 뒤로 직원들 사이에서
“저 사람 야쿠자 같다”는 말이 돌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런데 이상한 건
그 사람이 매번 같은 아가씨를 지목했다는 것이었다.
그 아가씨는 그 가게에서도 꽤 인기 있는 사람이었는데
외모가 일본 스타일이라 일본 손님들이 좋아했다고 했다.
그 일본 손님은 올 때마다
그 아가씨를 지명하고,
같이 이야기하고
팁도 꽤 크게 줬다고 한다.
그러다 어느 날
그 일본 손님이 그 아가씨에게
이런 말을 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일본에 오지 않겠냐.”
처음엔 다들 농담인 줄 알았다고 한다.
이태원에서 그런 말 하는 손님이
한두 명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일본 손님은
몇 달 동안 계속 가게에 와서
같은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
그리고 어느 날
정말로 비행기 티켓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저 사람 진짜다”
이런 말까지 돌았다고 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그 아가씨가 어느 날
정말로 가게를 그만두고
일본으로 갔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다들
“야쿠자 따라갔나 보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했다고 한다.
그리고 몇 달 동안
소식이 완전히 끊겼다고 했다.
그런데 약 1년쯤 뒤
이태원에서 놀던 사람들 사이에
또 다른 이야기가 하나 돌기 시작했다.
그 아가씨가
다시 한국에 돌아왔다는 것이다.
그것도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예전에는
무방달자 였는데
돌아왔을 때는
카트에, 여자로 완전히 성별 정정을 하고, 성형까지 완벽하게 하고
일본에서 호텔을 하나 차렸다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더 웃긴 이야기는
그 일본 손님이 실제로는
야쿠자가 아니라
일본에서 밤업소 몇 개 운영하는
그냥 업계 사장이었다는 말이 붙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태원에서 오래 놀던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 이야기가 이런 식으로 끝나곤 했다고 한다.
“야쿠자한테 팔려간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인생 역전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항상 붙는 말이 있었다고 한다.
“이태원에서 만나는 사람은 끝까지 정체를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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