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실화 썰] 갑자기 사라진 쇼걸
본문
2천년대 초중 반쯤 이야기라고 한다.
그때 이태원에는 트랜스젠더 쇼를 하는 바들이 몇 군데 있었는데,
그중에서 잠깐 생겼다가 사라진 바 중에 "시카고"라고 있었다.
초반에는 특이한 쇼 컨셉과 부담없는 가격으로
주말이면 일본 관광객부터 외국인, 단골 사업가들까지 몰려들어서
새벽까지 사람이 빠지지 않는 가게였다고 한다.
그 가게에는 손님들이 특히 좋아하던 쇼걸이 한 명 있었다고 했다.
키도 크고 말투도 부드럽고,
손님들 테이블을 돌면서 농담도 잘하고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스타일이라
단골들이 많았다고 한다.
특히 일본인 단골들이 올 때면
항상 그 쇼걸을 찾았다고 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그 사람이 갑자기 가게에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처음엔 다들 단순히
“몸이 안 좋나 보다”
“잠깐 쉬는가 보다”
이 정도로 생각했다고 했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고,
한 달이 지나도
그 쇼걸은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 어느 날
이태원에서 오래 일하던 사람들 사이에서
이상한 이야기가 하나 돌기 시작했다.
그 쇼걸이 사실
처음부터 트랜스젠더가 아니었다는 이야기였다.
원래는 외국에서 온 남자였는데
돈을 벌려고 일부러 여장을 하고
그 바에서 일하기 시작했다는 말이었다.
처음엔 다들 웃어넘겼다.
이태원에서 별별 이야기가 다 돌기 때문에
그냥 술자리 농담 정도로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야기가 조금씩 살이 붙기 시작했다.
그 쇼걸이 사라지기 며칠 전
가게 뒤편 골목에서
낯선 외국인 두 명이
그 사람을 찾고 있었다는 말이 나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 날
그 쇼걸이 마지막으로 출근한 날에
평소보다 말이 거의 없었고
쇼도 빨리 끝내고 먼저 들어갔다는 이야기도 붙었다.
그 뒤로는
정말로 완전히 사라졌다고 했다.
연락도 끊겼고
어디로 갔는지 아무도 모른 채였다.
그래서 이태원에서 오래 놀던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런 농담이 돌았다고 한다.
“이태원에서 제일 위험한 건 싸움도 아니고 경찰도 아니다.”
“어제까지 같이 술 마시던 사람이
오늘 갑자기 사라지는 거다.”
그리고 그 쇼걸 이야기는
이태원 밤문화 쪽에서 가끔 이런 식으로 마무리되곤 했다고 한다.
“어쩌면 지금도 다른 나라 어딘가에서
다른 이름으로 쇼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혹은
“아니면 처음부터
그 사람이 누구였는지
아무도 몰랐던 걸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결말이 없는 썰로 남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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